2021/12: 공간의 생산 : 눈오던날. I

눈오는 날 / 북위례.서울

카메라 없이
수없이 사진을 찍고
우리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많은 가설에서
이론이 나오듯,
망설임 속에서
한마디 말이 나오듯.
가끔은 카메라없이
수없이 사진을
찍고도, 사진을 찍지 않기도
한다.
너무 이뻐 보이면
나는 사진찍지 않는다.
너무 이쁜 풍경이나
너무 이쁜 사물들
너무 이쁜 사람들.
내가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면서
찍을 풍경, 사물, 사람은
나는 찍지않는다.
다행이
내가 이쁘다고 생각하는
사람, 사물, 풍경을
다른 사람들은 크게 좋아
하지 않는 듯해서
다행이다.
아직도 사진을 찍는 이유다.
* Biogn 35mm/2.8